내가 하는 낙서는...!!

어떤 멜로디

대장종이 2015. 10. 1. 21:27

빈그림자

하나가-

 

달이없는

골목길을 길게 늘어진다.

 

차가운 기운이

잠식해 버린

 

어줍잖게

밝은 골목길을

 

가슴앓이에

지친 모양을 하고

 

늘어진 그림자를

자책하듯

잘근잘근

밟아간다

 

동공을

흐리게 하는

어떤 멜로디에

사슬처럼 묶여서

 

잘근 잘근

밟힌 그림자 위로

소롯히

꽂히는 눈물기둥--

 

종이는 그렇게 눈물기둥

중심에 꽂혀서

밟힌 그림자를

다시

꼭꼭 밟아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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