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손 가득
커피잔을 잡고 의미없이
호호 불어댑니다.
그냥 두면 저 혼자 사그라질
뜨거움을
그렇게 급히 쫓아내려 호호 불어대는지
간밤에 뒤척임이 아직도 검은 그림자처럼
등뒤에 매달려 으르렁거리고....
넓은 우주에 덩그러니 내던져진 미아처럼
어쩔줄 몰라 방황하는 맘들을 수습하면서
자꾸만 엄습해오는 불안감에
또 한번 호호 불어댄다.
이미 사라지고 없는 뜨거움을 향해
에효...
어느 모퉁이서 짓눌렸는지
새끼손가락마디에 퍼렇게 멍이들어도
아픈줄도 모르고..ㅎ
그렇게 커피는 식어가고
사라지고 없는 그림자를 찾아
두리번 거린다..
종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