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마당 창고에 갇힌 칠흑의 바다가
평상까지 파도를 타고 올라왔다
소금포대를 적시며
굴곡진 내 삶의 고비마다 언제나
간을 적절히 맞추어주던 소망의 손길로
한줌의 소금을 빚었다
바다가 본체인 소금
되돌아 갈 수 없는 조그만 창고 안
이제 또 다른 삶을 기다리며
간수를 빼고 있다
내 한 몸 얼마나 녹여야
깊은 맛 깃들어 소금의 정수에 닿을까
- 김이남, '소금'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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