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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해후
賢 / 노승한
유수의 길을 지켜보던 조약돌
침묵으로 수 세월 바라본 시간들
넌 이제야 눈을 감고 반겨
와락 안기지 못하는구나
시간의 퇴적 앞에 서먹해진 감성
메마른 빈 모습으로 망연하니
가슴만 쥐어뜯는구나
스치고 달군 조약돌 살며시 미소를 지며
손 내밀어 너의 아릿한 마음 품어준다
노을이 중천이니 아직은 서너마장 남아
가야할 길 웃음으로 보내자고 손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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